<p></p><br /><br />지난해 축구교실 통학버스 사고로 어린이 2명이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. <br> <br>어린아이들이 타고 있었는데, 보호자가 탑승해야하는 규정은 없었습니다. <br> <br>지금은 이런 문제들이 고쳐졌는지, 우현기 기자가 다시 가봤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[우현기 / 기자] <br>"축구교실 차량에 탔던 초등학생 2명이 숨진 사거리입니다. 사고 원인은 운전자의 신호 위반과 과속이었는데요.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가 더 있었습니다." <br> <br>축구교실에 보낸지 1달 만에 8살 아들 태호를 하늘로 떠나보낸 이소현 씨 부부. <br> <br>[이소현 / 고 김태호 군 어머니] <br>"축구클럽 다니고 싶다고 막 졸라댔어요. 근데 제가 약속을 했어요. 초등학교 입학하면 엄마가 새로 생긴 친구들하고 축구클럽에 꼭 보내줄게 하고" <br> <br>아이들이 타는 차량이 노란색의 어린이 통학버스라 안전할 거라고 믿었지만 아니었습니다. <br> <br>[김장회 / 고 김태호 군 아버지] <br>"노란 버스를 타고 있지만 운전했던 운전자도 안전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고. (차에 탄) 동승자도 없었고." <br><br>현행법상 유치원과 초등학교, 체육시설 등의 어린이 통학버스에는 보호자가 동승해 안전띠 착용을 확인해야 합니다. <br> <br>그런데 체육시설에 태권도 등 무술업종만 포함되고 축구교실은 빠져있었던 겁니다. <br><br>사각지대로 지적됐던 축구교실 통학차량 안전은 어떨까. <br> <br>운전자가 어린이를 차에서 내려주지만, 아이들 안전을 확인할 동승자는 없습니다. <br> <br>[△△스포츠클럽 관계자] <br>"저희는 인력이 충분치가 않아서 보호자까지는 탑승할 인원이 없습니다." <br><br>오는 27일부터 개정된 도로교통법이 시행돼 축구교실에서도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 의무를 지켜야 합니다. <br> <br>하지만 1년의 유예 기간이 있다보니 현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. <br><br>법적으로 반드시 안전규정을 지켜야 하는 학원도 미흡하긴 마찬가지입니다. <br> <br>보호자가 차에서 내려 아이들 승하차를 확인하기도 하지만, <br> <br>[□□어학원 관계자] <br>"선생님들이 항상 타요. 내려줄 때도 같이" <br> <br>아이 혼자 위험한 도로에 내려주고 떠나버리기도 합니다. <br> <br>안전띠를 맸는지 확인하지도 않고 운행하던 버스도 포착됐습니다. <br> <br>[○○학원 버스기사] <br>"(안전벨트는 안 하나요?) 다 하죠. (안전벨트 안했는데?) <br>안전벨트 해라. 안전벨트 안하면 안돼." <br><br>올해 상반기 정부 점검 결과, 어린이 통학버스 운전자가 안전교육을 이수하지 않거나 어린이 하차 장치를 갖추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적발된 건 모두 1202건. <br> <br>지난해 하반기보다 50% 늘었습니다. <br><br>안전 규정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. <br> <br>허리에만 매는 2점식 벨트를 어깨에서 사선으로 매는 3점식으로 의무화하는 등 세부 지침이 필요하다는 겁니다. <br> <br>[조성실 / '정치하는 엄마들' 활동가] <br>"굉장히 노후화된 차량도 다수 운행되고 있고. 무엇보다 2점식 벨트가 사고 위험에 충분하게 보호해 줄 수 있는 장치가 안되고 (있습니다.) <br> <br>[우현기 / 기자] <br>"사고가 난 사거리에는 뒤늦게 과속방지턱과 과속카메라가 설치됐습니다. <br> <br>사고가 나면 새로 만들어지는 법과 규정들, 만들기만하고 지켜지지 않으면 제대로 된 예방책이 될 수 없습니다. <br> <br>다시 간다 우현기입니다. " <br> <br>whk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김기열 박희현 추진엽 임채언 <br>영상편집 : 오영롱 <br>그래픽 : 임솔, 서수민